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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이한 일은 익명의 시민이 공공장소에서 낯선 사람을 껴안고 15분 동안 앉아 있었던 것이다. [버서스]는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 번화한 거리 한복판에서 열린 천경경의 공연 작품으로 광장 한가운데에는 긴 바나나 모양의 벤치가 두 개 놓여 있고, 벤치에 앉아 있는 사람들이 서로 마주보고 어깨를 나란히 하고 앉아 있다. 그들은 아는 사람이 아니라 처음 만난 사람들이다. 익명의 낯선 이들이 만나 사람()) 모양으로 서로의 어깨에 머리를 얹고 15분간 묵념을 올렸다. 낯선 사람의 체온, 체취, 맥박, 숨소리 등 인간의 존재를 느낄 수 있는 원초적 공감의 상황이다. 이번 공연은 제목 속 사진 시리즈처럼 인간과 인간의 교감을 만들어내고 이를 사진과 영상으로 담아낸 천여 건에 대한 예술적 소통이다. 무대나 전시장이 아닌 거리, 광장, 마을에서 예술가와 시민이 함께 만들어가는 사회적 공연이다.

특이한 일은 익명의 시민이 공공장소에서 낯선 사람을 껴안고 15분 동안 앉아 있었던 것이다. [버서스]는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 번화한 거리 한복판에서 열린 천경경의 공연 작품으로 광장 한가운데에는 긴 바나나 모양의 벤치가 두 개 놓여 있고, 벤치에 앉아 있는 사람들이 서로 마주보고 어깨를 나란히 하고 앉아 있다. 그들은 아는 사람이 아니라 처음 만난 사람들이다. 익명의 낯선 이들이 만나 사람()) 모양으로 서로의 어깨에 머리를 얹고 15분간 묵념을 올렸다. 낯선 사람의 체온, 체취, 맥박, 숨소리 등 인간의 존재를 느낄 수 있는 원초적 공감의 상황이다. 이번 공연은 제목 속 사진 시리즈처럼 인간과 인간의 교감을 만들어내고 이를 사진과 영상으로 담아낸 천여 건에 대한 예술적 소통이다. 무대나 전시장이 아닌 거리, 광장, 마을에서 예술가와 시민이 함께 만들어가는 사회적 공연이다.

 

천균은 피사체를 빛 정보로 받아들여 감광판에 올려 종이에 인쇄하는 사진의 논리를 위반하거나 배반한다. 천경욱은 카메라 앞에 있는 사람을 오랫동안 한 곳에 둔다. 이는 사진술이 발명되었을 때 밝은 햇빛 아래서 장시간 카메라 렌즈 앞에 앉아 있거나 서 있어야 했던 상황과 비슷하다. 다만 초기 사진과 전경은의 사진 사이에는 인물들의 움직임에는 큰 차이가 있다. 전씨의 경우 카메라 앞 사람이 조금만 움직여도 말을 할 수 있다. [30분 대화](2000년)의 경우처럼, 장시간 노출로 포착된 사람의 모습은 뚜렷한 값을 가지기보다는 흐릿하고 흐릿한 상태로 남아 있다. 흐릿한 초상화 촬영은 피부의 주름과 눈의 깊이, 표정의 섬세함 등을 묶어서 그 사람의 구체적인 상황을 정확하게 전달하지 못한다.

'흔들린 사진'은 망가진 사진이다. 디지털 사진은 요즘 흔하다. 사진을 찍은 직후 모니터에서 확인하고 흔들린 사진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삭제할 수 있지만 아날로그 필름 카메라를 사용하던 시절엔 인쇄 시 피사체가 흔들린 사진은 결정적이고 치명적인 실수였다. 그것을 할 방법이 없었다. 이런 실수는 사진을 찍는 사람이 사람의 움직임보다 셔터를 누를 때 카메라 전체를 움직여서 피사체가 부정확하게 나오는 경우나, 셔터 속도보다 사람의 움직임이 빨라 고정된 이미지를 만들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전씨의 사진 작업은 후자의 사건과 관련이 있다. 고정된 카메라 앞에 서 있는 사람의 움직임이 사진 복제의 성패를 좌우하는 중요한 변수다.

천경이는 느림의 언어를 구사한다. 그는 긴 노출 카메라로 초상화를 찍는다. 피사체의 움직임에 따라 윤곽을 흐리게 하는 긴 노출은 카메라 셔터의 노출 시간에 비해 빛을 흡수하는 필름의 감도에 의해 결정된다. 전씨는 노출 시간을 길게 하는 대신 감광도가 낮은 필름을 사용한다. 이 경우 인쇄된 사진은 결이 거칠고 거칠어 독특한 맛이 나지만 천경욱은 여기에 사람을 떨게 하는 요소를 더해 윤곽이 흐릿하고 디테일이 칙칙한 흐릿한 사진을 만들어낸다. 오랜 시간 같은 자세로 카메라 앞에 서 있는 사람이 카메라를 바라보며 마주본다. 카메라 앞에서 피사체로 사람을 노출시킨 뒤 전씨가 하는 일은 저감도 필름이 사람을 흡수하는 동안 피사체와 대화하는 것이다. [VERSUS]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한 명이 아닌 여러 명이 나타날 때도 마찬가지다.

초상화를 찍는 것은 피사체와 사진가 사이의 긴장과 조화를 통해 일어나는 상호작용의 산물이다. 사진을 찍는 사람과 찍는 사람의 교감을 통해 천 화백의 사진작품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자연현상에서는 이전에 볼 수 없었던 초현실적인 모습으로 등장한다. 표정이나 시선, 입고 있는 옷의 질감 등 실존 인물의 다양한 정보들이 거의 모두 사라지고 남은 것은 '누군가가 여기 있다'는 최소한의 가치만 전달되는 것이다. 사진 본래의 본능을 현실의 표현으로 탈피하려는 태도다. 사진 속 순간을 포착한다는 신화는 수백 년 동안 이어져 왔다. 천 교수는 평면 위에 고정된 개별 점들이 만들어내는 모양과 색상의 요소들이 현실의 순간을 포착한다는 사진의 신화를 다시 생각하게 한다.

대부분의 사진들은 이 순간을 독특한 실체의 견고하게 고정된 평평한 이미지로 담아내는 데 할애되었다. 그러나 천경은 순간의 길이를 늘림으로써 현실의 통일성을 부드럽게 만들어준다. 이것은 안정적이고 고정된 모양, 색, 디테일의 느낌을 얻기 위해 가능한 가장 빠른 셔터 속도로 움직임을 포착하려고 시도하는 사진의 기본 문법을 위반한다. 시간 왜곡은 주로 영상 작업에서 발생하는 현상이다. 영상을 편집하는 과정에서 빠르게 또는 천천히 회전시켜 시간을 왜곡하는 기술이 사진감작화가 완료된 후 영상 자체를 조작하는 과정의 문제라면 천씨의 사진은 카메라 렌즈의 노출시간과 필름의 감광도를 고정해 앞에 배치한 것이다. 피사체의 인체 움직임을 제어합니다. 그런 점에서 천 화백의 사진을 보면 영상뿐만 아니라 사진에서도 기계와 피사체 사이에서 시간이 가장 중요한 이슈였음을 일깨워준다.

전씨의 예술은 표현의 논리 이상의 상호작용을 원한다.

업체로부터 소정의 원고료를 지급받아 작성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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